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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회공헌전문지 더하기]동네 청년 모두가 자유롭게 놀고 가는 공유공간, 문화예술커뮤니티 동네형들의 '동네공터'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는 새로운 놀이 공간이 되기도 한다. '문화예술커뮤니티 동네형들'(이하 '동네형들')이 강북구 삼각산 재미난 마을에 설립한 '동네공터'가 바로 그런 공간이다. '동네형들'의 박도빈 공동대표(34)에게 찾아가 '동네공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동네형들' - 제대로 놀 줄 아는 형들]


'동네형들'은 일상 속의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삶의 변화를 만드는 문화예술커뮤니티이자 비영리 단체이다. 원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던 그들은 2012년 안산 '국경없는 마을'의 다문화 가정 아이를 교육하는 프로젝트에서 만났다. '삶'에 대한 고민이 많던 그들은 '지속 가능한 삶'을 살기 위해 서로 뭉쳤다. 그들은 '동네 공터'에서 주민들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지원 및 실행하고, 외부 지역에서는 문화예술교육 및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동네공터'?]


'동네공터'는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한 평범한 상가의 3층에 자리해 있다. 밖에서 보기엔 간판도 없는 조용한 창고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큰 원룸에 재미있는 도구들이 가득한 기상천외한 공간을 볼 수 있다.

"'동네공터'는 마을 안에서 사람들과 재미있는 일들을 함께 벌이고 싶어 만든 공간이에요. 일상의 신선한 변화를 갖다 줄 많은 문화 예술 프로그램들이 여기에서 열리고 있어요. 주민들과 청년들은 자유롭게 이곳을 이용할 수 있어요."


[동네공터는 모두의 놀이터다.]


'동네공터'는 거실과 주방, 사무공간으로 나뉜다. 거실에서는 누구나 전시, 공연, 미술 작업 등을 할 수 있다. 주방에서는 요리를 할 수 있고, 필요하면 사무공간에서 개인 사무를 봐도 된다. 탁구대 테이블, 철가방 선반 등 곳곳에 예사롭지 않은 가구들이 공터 분위기를 더해준다. 청년들은 이곳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자유롭게 놀 수 있다.

"사실 요즘 청년들이 너무 세상의 틀에만 갇혀 살고 있잖아요? 그런 청년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직접 해보는 시도와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시적인 성과가 안 나와도 괜찮아요. 어떤 것이든 생각나는 게 있으면 여기로 찾아와 실행해보았으면 해요."


['동네공터'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동네공터'에는 각종 기발한 홍보물들이 쌓여 있다. 모두 마을 주민과 청년들을 위해 열었던 행사들의 흔적이다.

"청년들의 고민 타파 프로그램 '청년 약국', 길고양이 커뮤니티 '묘묘', 청년 공동체 프로젝트 '불량식품 연구소' 등 주기적으로 주민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나 워크숍을 열고 있어요.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행사도 열어요. 겨울철에서는 여기서 함께 김장을 하고, 공연도 하죠. 여기서의 활동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아요. '일반 사람들이 일상 안에서 자유롭게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이것을 통해서 삶을 변화시킨다'는 큰 맥락 안에서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요."


['동네공터'에서 열린 프로그램들]


여기에서 열린 독특한 이름의 프로그램들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몇 가지 들어보았다.


'청년 약국': 우리 시대의 청년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이 프로그램은 이런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청년들은 청년 약국 워크숍에 참여하여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서로 위로받는다. 그리고 함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이 공간에 전시함으로써, 자신이 갖고 있던 부정적인 면들을 승화시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많은 청년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위로받고 변화되었다.


'묘묘': 심은선 공동대표의 길고양이를 향한 관심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심 대표는 꾸준히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있었는데, 이런 그녀의 모습에 다른 팀원들까지 길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생겼고, 결국 '함께 동네 길고양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꾸며보자'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미안해 고마워'라는 반려동물 관련 영화를 상영했고, 많은 주민들이 우리와 함께 영화를 감상했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어른들은 임순례 감독님과 반려동물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길고양이들을 위한 문화체험교육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한 많은 주민들이 집 주변의 고양이들에게 급식을 주는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동네공터'가 필요한 이유]


'동네공터'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에서 지원을 받아 마련한 공간이다. 별다른 사용료를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후원과 지원사업비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마냥 즐거워 보이는 그들도 공간 운영에 대해서는 무겁게 입을 떼었다.

"공간이 있다는 것은 많은 일들을 가능하게 해줘요. 그러나 공간 운영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설립 비용도 크고, 공간 공유가 직접적인 수익활동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관리비, 월세, 생활비 등등 운영비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운영하는 이유는 청년과 주민들이 마을 안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기 위함이에요. 이곳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청년들이 여기에서 자기 일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청춘의 날을 본고 있는 박 대표는 누구보다 오늘날 청년들의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그는 '동네공터'가 더 많은 청년들의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청년들이 삶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고 싶은데 현실적인 상황이 녹록치 않아 아쉬워요. 주어진 이 공간에서 더 많은 청년들을 모으기 위해 앞으로 더욱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열거에요. 많은 청년들이 마음 편히 와서, 놀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원문 보기 http://blog.naver.com/liftomorrow/22031438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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