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웹진] 이제 나도 마을의 청년 활동가!

그 사람이 궁금하다! / 동네형들 박상언 코디네이터 이제 나도 마을의 청년 활동가!


우리는 마을축제와 장터, 사업설명회나 컨퍼런스, 마을박람회 등 마을공동체와 관련된 각종 크고 작은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러나 나와 함께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면, 우리 마을 사람이 아니면, 관계를 맺지 않으면 도통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죠. 그래서 마련된 <그 사람이 궁금하다!>는 인터뷰이가 평소에 궁금했던 인물을 다음 인터뷰이로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호는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의 기현주 센터장을 만났고, 기현주 센터장은 ‘동네형들’의 활동가를 추천해주었습니다. ‘동네형들’은 강북구를 기반으로 하며 청년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네형들’이 진행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축제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며 활동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박상언 코디네이터입니다.


▲ ‘동네형들’의 박상언 코디네이터.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문화예술커뮤니티 동네형들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는 박상언입니다. 저는 어떤 사람일까요?(웃음).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사람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보다 춤추는 게 훨씬 더 편한 사람? 동네형들은 어떤 단체인가요? 동네형들은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해 있고요. 마을 안에서 문화예술을 매개로 주민들과 소통하며 마을 안에서 일과 삶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청년들의 문화예술 단체예요.  어떻게 동네형들에서 일하게 되었나요? 동네형들에 들어오기 전에는 그냥 일반 회사에 다녔어요. 의상디자인과를 졸업했고, 다양한 분야의 회사를 여기저기 떠돌면서 10년 정도 일을 하다가 소위 말하는 현타(신조어로 현실자각타임의 준말)를 맞았어요. 저는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는데, 그만두고 보니 제가 없어도 회사는 잘 굴러가더라고요. 일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와서 마지막 회사를 그만두고 한 1년은 놀았던 것 같아요. 쉬면서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 보니, 어차피 하는 일이라면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후로 몇몇 단체에 지원해봤는데 경험도 없고 경력도 없으니 면접도 못 보고 서류에서 떨어졌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서울시에서 지원하고 있는 사회혁신청년활동가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을 하게 되었고 동네형들을 만나서 지금까지 일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동네형들이 1순위는 아니었어요(웃음).




실제로 동네형들에서 일해보니 어땠나요? 그 전에는 출근하기 싫은 날이 많았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나가기 싫다, 지옥 같다, 오늘은 또 어떤 사람에게 욕을 먹을까 등등의 생각으로 힘들었어요. 동네형들에서 일하고 있는 오늘까지는 나가고 싶지 않은 날이 없는 걸 보니 저는 이 일이 좋은 것 같아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관계들을 경험해본 한 해라고 할까요? 가끔 힘든 점도 있어요. 따져보니까 제가 동네형들에서 일하면서 한 달 동안 만난 사람들이 평소 1년 동안 만나는 사람들보다 많더라고요.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밀도 높은 관계를 맺는 게 버거울 때도 있어요. 박상언 씨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동네형들은 작은 단체이다 보니, 업무가 딱 나눠져 있지는 않아요. 모든 일들을 서로서로 같이 하는 편이에요. 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을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어요. 강북구 내 많은 단체들이 각자 박람회나 축제 등 다양한 형태로 행사를 진행하는데 올해는 그 힘을 하나로 모아서 ‘강북마을문화축제’란 이름으로 열 계획이에요. 또 구성원 모두가 청년으로 이루어져 있고 마을 안에서 1인 가구로 살다 보니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지난해까지 동네형들의 프로젝트로 ‘츄리닝 브런치’라는 이름으로 밥상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어요. 브런치라고 하면 강남이나 홍대의 카페에서 좀 챙겨 입고 먹어야할 것 같잖아요. 마을 안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츄리닝 입고 슬리퍼 신고 동네 마실 가는 것처럼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밥상 모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된 프로젝트예요.  올해는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선정되어서 좀 더 다양한 마을 청년들과 알차게 마을밥상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청년들이 1인가구로 살아가면서 필요한 집수리 워크숍 이라든지 세입자들로 우아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워크숍 등 다양하게 진행했는데 올해도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들, 그런 것들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 같아요. 물론 아직 청년인 저에게 필요한 것들이기도 하고요.


▲ 동네형들 활동 모습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지난해 여름, 전국 각지에서 온 100명의 청년들과 함께 ‘청년약국’이라는 캠프를 진행한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2박3일 캠프를 두 차례 진행했는데요. 다양한 청년들이 모여서 자신의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스스로 처방을 내려 보는 그런 캠프였어요. 이 캠프를 진행하기 전까지만 해도 어디 가서 저를 활동가라고 소개하기가 참 민망했는데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나는 계속 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지금은 스스로를 활동가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올해도 50명씩 4회 200명의 청년들과 캠프를 함께 하게 될 예정인데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일반 회사를 다니다가 이제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잖아요. 달라진 게 있나요? 글쎄요. 동네형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굉장히 평범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평일에는 주로 회사 다니고 시간이 나거나 주말이면 친구들과 만나서 어울리고, 쇼핑하고. 마을이라든가 공동체라든가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죠. 근데 이 1년의 과정을 통해 ‘같이 산다’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이전에는 오히려 불편함을 못 느꼈는데, 이제는 불편한 것들이 더 많이 보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나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드는 생각은, 청년들이 마을에서 사는 데 정말 필요한 건 의지할 수 있는 친구인 것 같아요. 회사 끝나고 전화해서 같이 밥 먹을 수 있는 친구, 갑자기 아플 때 전화해서 병원에 같이 갈 수 있는 친구 하나가 그 어떤 청년 정책보다 더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동네형들의 코디네이터로서 저는 마을 안의 청년들이 자꾸 만날 수 있는 기획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밥상모임이 될지 축제가 될지 캠프가 될지 그 형태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냥 강북구에 살고 있고 청년 박상언으로는, 마을에서 어떻게 하면 먹고 살 수 있을지 그 방법을 모색하려 하고 있어요. 마을은 아직 그럴 수 있는 공간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다양한 실험들을 해보고 싶어요. 마을 안에서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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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_임은선(소소북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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