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꼬리잡고, 얼음땡! 놀자판이면 어때요





서울 강북구 삼각산 재미난마을에서는 일상에서 예술과 놀이를 실천하려는 청년 그룹이 있다. 미술하는 이인혁씨, 청소년단체에서 일해온 심은선씨, 국제교류단체에서 활동해온 박도빈씨 등 20~30대 청년 8명이 주축이 돼 만든 ‘동네형들’은 마을에서 재밌게 살고자 ‘삼각산 재미난 마을’에 정착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한 달에 한 번은 재미난 파티를 연다. 핼러윈데이가 있던 10월에는 건어물파티를 열어 동네 청년들과 건어물과 맥주를 곁들여 놀았고, 11월에는 다 함께 김장을 하며 놀았다. 철가방에 벽화 도구를 잔뜩 넣어 ‘찾아가는 예술철가방’이 되기도 했다. 강원도 강릉·태백, 경북 울진, 경남 창녕·함안 등 전국 7개 학교에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벽화를 그리며 놀았다. 심은선씨는 “일하는 곳과 집이 너무 멀어서 힘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일상 안에서 즐겁게 하며 살아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터와 삶터가 가까워야겠다, 그리고 나와 같은 걸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같이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이곳에 정착해 오래전부터 알던 도빈·인혁과 함께 ‘동네형들’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하는 건 벽화그리기 같은 예술활동이기도 하다. 그것도 놀이일까. 이인혁씨는 “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놀이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할 때 그냥 즐겁게 자기를 표현하면서 하면 된다. 벽화도 똑같다. 우리가 하는 건 몸을 열심히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시트지를 활용한 벽화다. 이건 누구나 잘할 수 있고, 나를 표현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놀이다”라고 말했다.

박도빈씨는 “시골 아이들이 도시 아이들보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한다. 도시 아이들은 학원이라도 가는데, 시골 아이들은 갈 학원이 없고 부모의 관심이 더 적은 편이다. 아이들이 스마트폰 게임을 좋아하는 건 그 안에 협동, 미션, 거래 등 현실에서 할 수 없는 놀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건 어른이건 일상과 마을에서 스마트폰 같은 즐거움을 만들어나가는 것, 또 우리가 즐거운 것이 ‘동네형들’이 하는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기사원문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38698.html